오리온 씨감자 대북지원
작성일2006-11-06
情’은 감자를 싣고
오리온, 씨감자 150t 북한동포 지원
포카칩 원료 감자, 제과업계 최초 북한 전략적 원료기지로 활용 계획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 情&\#39;.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리온의 &\#39;情&\#39;이 닿지 않던 북한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의 &\#39;情&\#39;이 전해졌다. ‘情’의 매개체는 ‘오리온초코파이’가 아니라 다름아닌 오리온 감자연구소의 씨감자이다.
오리온은 지난 21일 북한 동포들에게 오리온 감자연구소의 씨감자 150t을 인천항에 선적, 금일(24일) 중으로 남포항을 통해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된다. 또한 이번 대북 씨감자 지원 사업에 그치지 않고 향 후 국내 농가에 한정된 감자생산 계약재배를 북한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씨감자 무상공급은 북한의 식량자원의 지원뿐 아니라 오리온감자연구소가 국내 지형에 맞게 개량해 개발한 감자 종자의 북한 토양 적응 여부도 함께 조사하는 계기로도 삼을 계획이다.
오리온은 생감자로 생산하는 ‘포카칩’의 안정적인 원료수급을 위해 지난 87년 대관령에 감자연구소를 설립, 종자 개발을 해왔다. 개발된 종자는 매년 전국 농가에 보급,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소득에도 일익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생감자스낵인 ‘포카칩’의 매출이 계속 확대되자 국내 농가의 생산분이 부족하기에 이르러 이번 북한 씨감자 지원사업과 함께 북한의 감자농업 환경에 대한 실험적 성격도 지니고 있다. 지난 해 오리온의 생감자스낵 ‘포카칩’, ‘스윙칩’의 매출액은 800억 원에 달했다.
한편, 씨감자의 대북지원 사업은 2000년부터 북한동포 식량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한겨레 영농법인의 지원사업에 오리온이 시가 2억 원 상당의 씨감자를 무상으로 지급, 동참하게 됐다. 오리온이 지원한 150t의 씨감자면 면적 30만평 규모, 1,500t의 감자 생산이 가능해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남포항을 통해 북한에 전달될 씨감자는 오리온 감자연구소가 국내지형에 맞게 개량한 ‘대서’라는 씨감자로 1993년부터 오리온의 감자스낵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스낵 가공용으로 오리온감자연구소가 개량한 &\#39;대서&\#39;는 일반 감자에 비해 고형분이 높아 맛이 좋은 최고의 품종 중 하나로 이번 지원을 계기로 북한에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을 선보이는 기회도 됐다.
북한 동포들에게 ‘情’을 전달한 오리온 씨감자는 국내 농업을 지키는 방패막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1987년 설립한 오리온감자연구소는 우리나라 기후, 지형에 맞는 가공용 종자 개발 연구에 앞장서 왔다. 이 후 개발된 감자 품종으로 1993년부터 개별 농가와 계약재배를 맺어 농가에서 생산한 감자를 오리온이 전량 수매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1,000여 개의 농가, 1,000ha 달하는 면적에서 &\#39;포카칩&\#39;, &\#39;스윙칩&\#39; 등의 원료가 되는 감자를 재배하고 있다. 또, 2001년 ‘두백’이라는 품종을 개발, 특허를 취득하는 등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감자 계약재배 시스템으로 농가에서는 ‘소득 안정’, ‘수입감자 대체 효과’, ‘영농기술 선진화’ 등을 이뤄내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품질 높은 원료를 공급 받아 소비자들에게 판매, 큰 인기를 얻으며 해마다 계약농가들의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이 ‘포카칩’, ‘스윙칩’ 등의 감자스낵을 소비하게 되면 농가 소득의 향상으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감자스낵 제조를 위해 시작된 감자품종 개발 사업이 민간기업과 개별 농가의 노력으로 농산물 수입 개방 등 침체된 국내 농업에 새로운 대안형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대북지원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오리온의 김상우대표는 “씨감자를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해 다소나마 식량난 해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우리가 개발한 감자 종자를 북한 농촌에서 생산해 우리 국민들이 먹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오리온은 북한에 씨감자 지원사업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과자 ‘오리온 초코파이’도 북한 동포들에게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